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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사

[탐정 리얼 스토리] 자네, 무엇 때문에 탐정이 되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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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탐정이 되려고 했을 때 나를 잘 아는 지인이 이렇게 물었다.

 

"자네, 무엇 때문에 탐정이 되려고 하는가?"라고 말이다.

 

 

 

당시 나는 이렇게 대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특별한 건 없구요. 왠지 내가 하면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한동안 시간이 흐른 지금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다시 던진다면 나는 어떻게 답을 하게 될까?

 

 

 

 

우리나라에서 탐정이라는 직업은 아직까지는 왠지 낯설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형사사건이든, 민사사건이든 기존에 처리하는 관습이 존재한다.

 

왠만한 형사사건이 발생하면 가장 우선순위로 경찰에 맡긴다. 조금 사법체계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검찰에 처음부터 맡긴다. 그래야 경찰로 이첩된 후 우선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뒤이어 검찰에서 다시 살펴봐주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경찰에만 맡길 경우에는 사건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경찰에서 수사하고 종결하자고 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도 크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 전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은해, 조현수 가평계곡 살인사건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당시 경찰에서 단순 변사사건으로 올라온 사건을 의정부지검 영장전담 검사로 근무하던 안미현 검사가 경찰의 내사종결 의견에 대해 의견대로 내사종결하도록 지휘를 했다.

 

이러한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에 검수완박 법안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하여 통과시킨 것이 대국민 사법서비스 차원에서 대단히 잘못된 일임을 이미 다른 글을 통해 지적한 바 있다.

 

만약 이러한 사건을 조사할 때 유족들이 경찰에 사건 의뢰함과 동시에 탐정에게도 사건 의뢰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의 경험으로 봐서는 아마도 훨씬 더 세밀하게 사건을 살펴보고, 미심쩍은 부분을 더 빨리 찾아냈을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경찰이 처리해야 할 사건은 너무나 많이 산적해있다. 주말 시간을 반납하고, 야근을 하면서도 처리해야 할 형사 사건이 엄청나게 쌓여 있는 것이다. 경찰로 신고/고소/고발/진정을 하게 되면, 각 사건 경중에 따라 수사단계부터 구속수사 또는 불구속수사 여부가 정해지고, 처리해야만 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다. 구속수사의 경우 경찰은 10일 이내에 수사한 후 사건을 검찰로 송치해야 하고, 검찰은 20일 내 조사한 후 기소 여부를 결정한 후 법원으로 보내야 한다. 이렇게 빠듯한 수사 기간에 따라 사건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경찰과 검찰은 늘 바쁘기 마련이다.

 

일이 있으면 쌓여서 바쁘고, 일이 없으면 더 깊숙하게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시간에 쫓기다보면 이은해, 조현수 사건처럼 자세히 들여다 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단순하게 보여지는 사건의 경우에는 그냥 쉽게 패스하는 사건들도 종종 생기기 마련이다. 

 

하물며 국가사법기관이 관여하는 형사사건도 이럴진대 민사사건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민사사건을 해결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 바로 변호사인데, 변호사들의 능력이 천차만별이라서 싼 게 비지떡이라고 저렴한 수임료로 변호사를 구하다보면 아무래도 승소율이 떨어지는 변호사를 구할 확률도 높고, 경험이 부족한 변호사들을 써야 하는 경우도 많다. 확실한 법적 증거를 확보하지 않고서 아무리 비싼 변호사를 선임해봤자 패소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형사사건이든, 민사사건이든 곳곳에서 탐정이 매우 유용하게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은 무궁무진하다.

 

중요한 것은 탐정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처음에 가졌던 생각....."그냥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같아서"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이 사회를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해서 어떤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사명감과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일을 하겠나?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책임감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왜 무엇 때문에 탐정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나는 돈이 벌고 싶어서"

 

"이 세상에 나쁜 놈들을 그에 적합한 처벌을 받도록 만들고 싶어서"

 

기타 등등 여러 생각들이 있겠지만, 그런 이유들은 어느 시점이 되면 의욕이 저하되거나 힘든 일이 생길 때 스스로 다시 힘을 얻고 동기부여가 되도록 만들지는 못 한다.

 

이 세상에 탐정이 되고 싶은 분들께 반드시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탐정이라는 직업이 결코 쉽고 안전한 길은 아니지만,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면 큰 보람과 자긍심을 느낄 수는 있는 확실한 직업이다."라고 말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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