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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사

대한민국 국립외교원장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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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립외교원장 홍현익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서 큰 일을 했다.
 
지난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미북 관계 전망 세미나'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발언들을 마구 뿜어댔다.
 
국립외교원은 우리나라 외교관들을 등용시켜 교육시키고, 대한민국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각종 외교현안을 헤쳐나가기 위한 각종 연구와 분석을 수행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외교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이다.
 
그런 곳의 수장이 바로 홍현익이다. 홍현익은 세종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국립외교원장으로 임명되었을 때부터 정치적 편향성을 두드러지게 나타내서 각종 언론에서 비난을 받더니만, 이제는 해외까지 나가서 황당한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 입장에서 미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고르바초프로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스탈린으로 만들고 있는 게 아니냐?"라고 주장했는데 이 뿐만이 아니다. 
 
"우리도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을 개발한다. (북한 미사일 개발에 대해)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라고도 내뱉었다.
 
이런 얘기는 좌파 학자들간에 서로 대화하거나 자기들만의 학술회의를 할 때는 얼마든지 별 문제가 될 일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한민국 외교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의 수장으로서의 권위를 가지고 국민의 세금을 사용해 미국에 건너가 무턱대고 북한을 두둔한 것이다.
 
그것도 대한민국의 안보를 일부 책임져주고 있는 군사동맹국 미국의 수도이고 심장인 워싱턴DC에서 미국 사람들에게 말이다. 과연 그것이 외교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장으로서 해야할 일인가?
 
이거야 말로 우방국이고 군사동맹국인 한국으로부터 뒷통수 제대로 맞은 느낌을 미국 정계와 학계, 국민들에게 주고 싶었던건가? 도대체 왜 미국 땅까지 건너가서 미국 사람들에게 그러한 정체성 없는 발언을 하는 것인가?
 
최소한 자기가 발언을 할 때 스스로 뒷감당을 할 수 있는 발언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때와 장소를 가려서 발언을 해야 국책연구기관장으로서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다. 도대체 홍현익은 차관급에 해당되는 국책연구기관의 기관장으로서 적합한 처신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뚫린 입이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받는 국책연구기관장이라는 사람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려서 국가적 품격을 고려해서 얘기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도대체 대한민국에 홍현익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이라고 자신이 과연 무슨 대표성을 갖고 미국에 가서 그러한 개 풀 뜯어먹는 소리를 하고 있는가? 
 
홍현익은 지난 8월에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안 해도 된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2부는 북한을 점령하는 내용이므로 2부는 생략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념의 한 켠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진 좌파 학자의 한낱 망발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에게 주어진 직책이 너무 과한 듯 싶다. 그러한 자리는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자리이므로 사람의 됨됨이와 실력을 잘 살펴보고 앉혀야 함에도, 좁은 인재풀 속에서 무조건 자기들 편만 데려다 쓰려고 하니 이러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엉뚱한 곳에서 사고를 치고 있는 것이다.
 
세상 물정과 돌아가는 이치를 잘 모를 경우에는 잘난체 하기 보다는 가만히 있게되면 중간이나 가는 법이다.
과연 홍현익은 대한민국 국립외교원장으로서의 합당한 처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제발 자신의 발언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해를 끼칠 것인가에 대한 판단 정도는 할 줄 아는 인물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제 5개월 남았다.....

 

 
 
 
[2021.12.6. The Black 북한/외교/안보 전문기자 홍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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