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언가도 아니고, 괜히 가짜뉴스나 만들어내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그냥 북한을 오랫동안 지켜보다 보니 왠지 어떤 느낌이 오는 것이 생기고는 한다.
지금 평창올림픽 어디선가 북한 고위급 인사가 방문할 듯한 스멜이 느껴진다.
나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2018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김정은이나 김여정 등 고위급 인사가 깜짝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혹자는 본인의 판단이 너무 나간 생각이 아닐까 생각할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확실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김정은이라고 한다면 이처럼 국제무대에 등장하기 좋은 호기도 없다고 생각하고, 김정은의 입장에서도 그런 선택을 한다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정은을 대신할 다른 인사를 보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김정은은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집권을 하게 된 이후 지금까지 만 6년이 지난 시점임에도 국제 외교 무대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집권자가 되면 의례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여 양국 정상이 만나 우의를 다지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북한의 관례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몇차례 김정은이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반둥회의) 등을 방문한다는 설이 나왔었지만, 지금까지 통치자로서는 단 한 번도 해외를 나간 적이 없다.
김정은은 왜 해외 순방을 하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집권 초기에는 정권 안정화에 주력했기 때문에 북한을 떠날 수 없었다. 과거 할아버지 김일성이 1956년 구 소련을 방문하였을 때, 국내에서 8월 종파사건이 발생하면서 김일성을 쫓아내기 위한 내부 권력투쟁이 발생했다. 사전에 이를 간파하고 있던 김일성은 일정을 긴급 변경하고 귀국해서 자신의 빨치산 동지들과 함께 반대파들을 숙청했다. 이런 과거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가뜩이나 특별한 경력도 없고, 나이도 어린 김정은이 정권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북한을 떠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은 집권 후 만 6년이 지났고, 북한 내에서는 김정은의 권위에 도전할만한 세력이 크게 눈에 띄지 않은 상태에서 체제 안정화가 공고해졌다.
현 상황은 김정은 집권 이후 지속되는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북제재가 진행되고 있다. 해외에 송출해온 노동자들로부터 얻는 비자금 수입도 점차 줄어들고 있고, 중국으로 수출하는 품목들도 유엔 제재 대상에 해당하는 품목들은 예전보다 훨씬 강력하게 차단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점점 실감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김정은은 시간이 갈수록 외교적 고립 심화와 통치자금 확보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물론 김정은이 통치자금을 벌어들이는 수단은 아직까지도 수많은 루트들이 건재해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국제사회를 향해 떵떵거리는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당장에 모든 돈줄이 막히면, 김정은으로서도 이를 어찌할 도리가 없겠지만, 아직까지도 돈을 만들 창구는 많이 남아 있다. 국제사회가 이를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제대로 차단도 못하고 있을 뿐이다.
어쨌든간에 김정은은 국내 정치 안정화가 달성된 현 시점에서는 언젠가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려고 시도할 것이다. 그것은 북한이라는 국가의 존망이 걸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언제까지나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고, 대북경제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계속 버텨낼 수는 없다. 더군다나 현 상황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그 어느 때보다 매우 거칠게 다가오는 시점이고, 그동안 우호적이었던 중국의 입장도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무엇인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고, 국가운영을 위한 통치자금을 만들어낼 루트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이러한 절박한 사정 속에서 북한 김정은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북한 김정은이 해외방문을 한다면, 여기에는 선제 조건이 있다. 자신을 국빈으로서 극진하고 정중하게 대우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을 이처럼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서 극진하고 정중하게 대우해줄 곳이 과연 어느 나라가 있겠는가? 아무리 둘러봐도 그런 곳이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지금 북한은 전 세계의 골칫덩어리이고, 미국이 한동안 제외시켰던 ‘테러 지원국’으로 얼마전 재지정되었다. 이런 나라의 통치자를 환영하고 극진하게 대접할 나라는 이 세상이 그리 많지 않다.
중국만 해도 그렇다. 김정은 집권 이후 당연히 중국을 제일 처음 방문해서 자신이 통치자가 되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이후에도 중국은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차원에서 접근을 하였으나, 도리어 중국을 욕보이고 망신스럽게 만드는 행위를 여러 차례 저질렀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천안문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 국가 원수급 인사들 중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중앙에 위치해 시진핑 주석과 나란히 서있었지만, 북한 대표단의 최룡해 부위원장은 천안문 상단 주석단 가장 구석자리에 배정받는 수모를 받아야 했다. 그만큼 중국 시진핑 주석과 북한 김정은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냉기류가 흐른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김정은이 이제 중국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그리 융숭한 대접을 받기는 이제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러시아 역시 마찬가지다. 4년전 러시아에서 개최된 소치올림픽 당시 김정은을 특별 초빙하였음에도 김정은은 이에 응하지 않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냈다. 그 당시 러시아는 크림반도 분쟁 사태로 인해 유럽에서 왕따를 당했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했던 북한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대북 교류를 한층 강화하던 시점이었다. 그 때문에 김정은이 당연히 집권 후 최초로 러시아를 방문하여 올림픽 행사에 참가할 것이라고 언론에 흘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앞뒤를 재던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을 하지 않겠다고 올림픽 개최 불과 며칠 전에서야 통보하자, 푸틴 대통령이 많이 실망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 때문에 그 전까지 활발하던 대북 친선 및 경제교류도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북한 김정은의 방문을 환영할만한 나라는 ‘쿠바, 이란’ 등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 국가들은 국제사회에서 그리 큰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김정은에게 첫 번째 해외 순방국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지금 시점에서는 평창올림픽 행사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하고 펜스 부통령이 방한할 예정이고, 위안부 합의 문제로 인해 일본 아베 총리의 방한도 보류되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올림픽 참석을 요청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고,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IOC로부터 반도핑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참가가 불허되고 개인자격으로만 선수단이 참가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한할 명분이 마땅치 않다.
이렇게 세계 강대국 지도자들이 모두 불참하는 상황은 한국 정부에게 있어서 악몽같은 현실이다. 평창올림픽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한데, 거기에 김정은이 온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반전카드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 역시 김정은의 방한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김정은이 방한을 할 경우에는 ‘남북정상회담’도 추진하면서 ‘평화올림픽’으로서 평창올림픽의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고양시킬 수 있을뿐더러,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9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고위당국자회담’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 / 예술단 / 응원단 / 선수단 / 기자단'의 올림픽 파견과 각종 편의제공의 남한 측 부담 등을 합의했다. 이 중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과연 누가 올 것인가에 대해 설왕설래 각 언론사와 전문가들의 분석과 판단이 난무하고 있다.
어떤 전문가와 언론은 ‘김여정(김정은 여동생 / 당 부부장), 최룡해(국무위원회 부위원장 / 당 조직지도부장), 최 휘(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내각 총리), 김영철(국무위원회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올 것으로 예측을 많이 하고 있다.
본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 주인장은 예측한다. 김정은이 직접 등장하는 깜짝쇼를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북한은 그동안 깜짝쇼를 자주 벌여왔다.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전용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항 영접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왔다. 한국 측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 당 대남담당비서'가 전용기편으로 깜짝 방한하여 참석했다. 이 역시 북한이 통보해오기 전까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이처럼 북한은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깜짝쇼를 벌이는 것을 즐겨 한다. 그것이 그들의 전통적인 서프라이즈 전술이다. 그렇게 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생각지도 못한 감동을 받도록 연출하고, 모든 사람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선전효과를 달성하는 방식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미 북한의 2인자와 3인자 실세로 불리던 ‘최룡해와 황병서’가 모두 방문했다. 이번에는 그 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큰 올림픽이다. 그런 행사에 다시 실질적 2인자 ‘최룡해’ 또는 비슷한 급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일 가능성 높은 선택지는 김정은이다.
김정은이 평창올림픽에 온다면, 무슨 효과를 얻으려고 하는 것일까?
그러한 김정은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만큼 자신이 환영받으면서 깜짝스타로 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또 있을까? 김정은이 평창올림픽의 개막식 또는 폐막식 행사에 참석한다고 하면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지극한 환대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올림픽 행사 귀빈석의 메인 테이블에 배정받아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즉, 김정은의 첫 해외방문에서 전 세계 지도자 또는 그 대리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존중과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는 것이다. 또한, 북한 내부에는 자신들의 지도자가 국제사회 거물들보다도 더 대우를 받으면서 존중받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김정은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되는 선전선동 효과를 거두게 될 수 있다. 당연히 국제사회 거물들과도 한꺼번에 얼굴을 틀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얼마나 좋은 계기인가?
어디 이 뿐인가?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알 수 있듯이 ‘국가 핵무장 완성’을 공표하고, 자신들의 핵무기는 방어용이고, 자신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면서 비공인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사회에 인정받는 전략전술을 펼치고 있다. 그러한 차원에서 김정은이 평창올림픽 개막식 또는 폐막식 행사에 참석한다면, 자신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김정은에게 이 얼마나 절호의 기회인가?
또한, 현 시점에서 시기적으로 가능성이 적기는 하지만, 만약 평창올림픽 일부 종목이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개최될 경우에는 김정은이 한국보다는 마식령스키장에서 손님맞이 형태로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김정은이 평창올림픽을 국제무대 데뷔의 기회로 삼지 않는다면 그건 순전히 김정은에 대한 경호 및 신변안전 문제가 염려되어 포기하는 경우일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김정은은 정말 좋은 호기를 눈 앞에 두고 스스로 놓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도 이번 평창올림픽에 김정은이나 김여정 등의 고위급 인사가 깜짝 방문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다양한 검토와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미리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 당황하지 않고 문제해결을 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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