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시사

밀당의 고수 김정은, 드디어 밀당을 시작하다.

반응형

언제 시작하나 그동안 지켜봐왔다.

 

밀당의 고수 김정은이 드디어 남한을 향해 밀당을 시작했다.

 

 

 

 

 

어제 저녁 갑자기 북한에서 오늘부터 방문하기로 예정했던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 점검단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모란봉악단 단장 현송월 대좌를 포함하여 평창 동계올림픽에 파견할 북한 예술단들이 공연할 장소에 대한 사전 점검 차원에서 방문 예정이었는데, 이를 하루 앞두고 그것도 밤 11시에 일방적으로 통보를 한 것이다.

 

나는 이를 보고 역시 김정은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지 않으면 김정은이 아니지... 역시나 밀당의 고수다.

 

이미 한국정부는 언론을 통해 북한 사전 점검단의 방한 소식을 다 전해놓고, 이를 준비하고 있었을 것은 뻔한 상황임에도 북한이 저렇게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북한은 "아직도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버스는 평양에 있다."고 경고성 멘트를 날린 바 있다. 이 얘기는 북한이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김정은이 특별히 은덕을 베풀었는데 이를 감사히 여기지 않고 자신들을 비판하는 남한 측 일부 여론에 대해 경고 차원에서 던진 멘트였다.

 

그런데 최근 남북대화를 통해 북한 대표단과의 남북 공동 선수단 구성, 마식령스키장에서의 공동훈련 개최, 북한 대표단에 대한 남한 측의 비용 부담, 남한 측 대표 선수들에 대한 불이익 발생, 북한 측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지 요청 연계를 한국 국방부에서 발표한 점 등에 관하여 비판적인 여론이 급등하자, 북한 측에서 이를 문제삼아 밀당을 전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왜 이미 남북협상의 칼자루는 사실상 북한이 쥐었기 때문이다. '갑을 관계'가 이미 성립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갑'은 당연히 북한이고, '을'은 당연히 한국이다.

 

한국정부는 가뜩이나 평창올림픽이 실패한 올림픽이 될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이 던져준 미끼를 덥썩 물기는 했는데, 북한에서 저렇게 나오면 한국은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된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지는 입장이라고나 할까? 지금으로서는 아쉬운 입장은 당연히 한국일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갑을 관계'에서 '을'은 한국이다.

 

왜 우리나라 정부는 이렇게 미숙하고 순진하기 짝이 없을까? 어디가면 사기 당하기 딱 좋은 철없는 고등학생과 비슷한 듯 하다. 

 

왜 북한을 그렇게 순수한 시각으로 바라볼까? 지금까지 수없이 얻어맞은 뒷통수가 아직도 얼얼하지 않아서 그러는가? 다시 한번 전쟁이 나서 이곳 남쪽 사람들 상당수가 반동분자로 깨끗이 정리되는 순간을 맞이 해야만 그 때서야 조금 정신차릴 것인가?

 

북한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 단지 변한 척 할 뿐이다. 그런 것조차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그들을 만나서 대화와 협상을 한다면 차라리 하지 말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번처럼 시간 낭비가 될 뿐이다.

 

북한은 뭔가 제대로 숨길 사안이 있던가, 아니면 뭔가 얻어야 할 것이 있지 않는 한 남북대화를 하지 않는다. 그것이 원칙이다. 그럼에도 남북대화를 한다는 것은 그들의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는 의미가 아니고 무엇인가?

 

'소탐대실(小貪大失)', 즉 '작은 것에 욕심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말처럼 평창올림픽의 성공과 남북관계 개선 만을 근시안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우리가 잃을 수 있는 것도 생각해보는 지혜가 함께 필요한 시기다.

 

하루살이가 모닥불에 뛰어드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