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하 윤석열로 호칭)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이하 한동훈으로 호칭)에게 뭔가 섭섭한 구석이 있는 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윤석열-한동훈 면담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서로의 간극만 더욱 벌어진 느낌이다.
윤석열은 왜 한동훈이 못마땅하고, 섭섭하게 생각이 드는 것일까?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인간이 아직까지 옹졸하고 대인배로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윤석열은 그동안 나름대로 카리스마도 있고, 보스 기질도 있는 대인배처럼 보여져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 대통령실에서 윤석열의 '격노설'이 나왔던 이유도 그러한 윤석열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 측면도 있다.
과거 문재인도 언론보도를 통해 여러 차례 '격노설'이 나왔었다. 그러나 문재인은 지까짓게 쩝쩝대면서 격노해봤자 아랫 사람들이 받는 충격이나 타격감이 1도 없었을 듯 하지만, 윤석열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윤석열은 언제 어디서 막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올지 모르는 앞뒤 크게 안재고 막나가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사람이기에 다들 느끼는 강도와 충격이 어리버리한 문재인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의 그러한 카리스마에 밀리지 않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한동훈이다.
한동훈의 이러한 자세는 바로 자신감과 대의명분에서 우러러 나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남부럽지 않게 자라온 성장 배경을 갖고 있고,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사법시험도 9수를 한 윤석열과는 다르게 단 한 번만으로 통과되었으며, 검사로서도 에이스로 활약했었고, 역대 최연소 검사장, 역대 최연소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동훈의 자신감은 윤석열의 카리스마에 절대 쉽게 밀리지 않는다.
거기다가 한동훈은 김건희를 둘러싼 각종 추잡스러운 의혹들을 확실하게 정리하지 않고는 현 윤석열정권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한 대의명분도 갖고 있다.
윤석열과 대통령실 참모, 일부 국민의힘 친윤파 의원들의 경우에는 윤석열은 현재 살아있는 권력이고, 김건희를 핍박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에게 도움을 주는 이적행위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어떠한 측면에서는 일견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에는 최악의 빌런이자 입벌구(입만 벌리면 구라)인 이재명이 아무리 그 어떠한 수많은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인간 같지도 않은 종자임에도 끝까지 보호하며 떠받들고 있는 한심한 짓거리를 벌이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일견 적당한 수위와 강도 조절이 필요한 것은 맞다.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최악의 빌런이자 입벌구를 사법처리해서 교도소로 골인시켜 정치권에서 영구히 파내는 것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 것도 맞고, 이러한 시기에 굳이 내부 총질을 하면서 자중지란을 일으켜서 더불어민주당 잡동사니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벌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이라는 종자부터 최우선적으로 파내는 것은 윤석열정권의 지상 최대의 과제이자, 정의구현을 통해 이 나라를 올바르게 서도록 만드는 커다란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한동훈은 지금 윤석열과 멱살을 잡고 맞짱을 뜰 필요가 없다. 지극히 정치적으로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건희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사법처리 카드를 어루만지기는 하되, 지금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이 노리는 윤석열과 한동훈 사이를 이간질해서 '윤석열 탄핵'과 '김건희 특검'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저들의 개수작에 적극적으로 이용당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한동훈에게 잘못하면 커다란 자충수로 작용할 수 있다.
내가 왜 지금 이런 얘기를 하는가? 한동훈이라는 보수우파의 큰 재목을 너무나도 아끼기 때문이고, 한동훈이 정치적으로 잘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의 결론은 지금은 한동훈이 윤석열과 정면으로 부딪히며 아까운 에너지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
쥐도 고양이에게 쫓겨 코너에 몰리면 점프하면서 대드는 법이다.
윤석열이 가족은 건드는 게 아니라면서 이를 악물고 대드는 상황에서 무엇 때문에, 누구 좋으라고 자중지란을 일으킬 아무런 이유가 없다.
김건희는 이미 좌파 언론들과 일부 우파 여론들에 의해서 거의 다 죽어가는 식물 인간 신세가 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윤석열도 김건희에 대해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았나?
따라서 김건희에 대해서 한동훈은 호흡을 가다듬고 다소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굳이 한동훈의 손에 김건희라는 인간의 피를 묻힐 필요가 전혀 없다.
어차피 김건희는 한동훈이 가만히 신경 안 쓰고 냅두더라도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이 집요하게 두들겨팰 것이 뻔하니까, 이제는 한 두 발짝 뒤에서 관망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자세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동훈이 아무리 충신의 진언 같은 이야기를 해줘도 윤석열이 들을 생각은 하지 않고, 반발만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뭔 이야기를 해주겠는가?
말이라는 것은 그 말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 말귀를 알아 쳐먹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지, 마음의 문을 굳세게 닫아놓고 '내 귀에는 아무 것도 안 들려~ 나 몰랑~'하는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백 번 천 번 아무리 좋은 말을 해줘도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괜히 쓸데 없는 일에 에너지 낭비하면서 서로 사이만 나빠질 필요가 없다.
그 정도했으면 한동훈이라는 사람의 정의감과 진정성은 충분히 보여 줬다.
김건희에 대한 비판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 맡겨 두고, 한동훈은 이제부터 민생과 경제 문제에만 집중하자.
이재명이라는 인간과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사법리스크 때문에 이미 민생 문제를 걷어차고, 정쟁에 돌입한지 오래이다.
그런 인간들에게 민생이나 경제 문제 해결을 바라거나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럴 때 한동훈은 민생과 경제 문제에 집중하여 그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대안들을 적극 마련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다.
김건희 문제는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만큼 했으니, 윤석열에게 후속처리 문제를 맡겨두고, 더 이상 똥물과 진흙탕에 함께 빠져서 더럽혀질 필요가 없다.
그냥 그 똥물과 진흙탕에서 윤석열과 대통령실 참모들, 그리고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 떨거지들이 함께 빠져서 실컷 똥물을 퍼마시고 진흙탕 머드팩을 하던지 말던지 서로 박터지게 싸우도록 그냥 냅둬라.
앞으로 김건희 문제에 대해서는 한동훈은 그냥 강 건너 불구경하는 사람인양 관망하면서 가끔 한 번씩 논평을 내는 수준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절대 적극적으로 끼어들지 마라.
그게 한동훈이 차기 대안으로 성장하는 길이고, 한국 현대정치의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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