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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사

[탐정 리얼 스토리] 탐정은 외롭고 힘든 직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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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은 외롭고 힘든 직업일까?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탐정이라는 직업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지 않는다면 외롭고 힘든 직업에 속한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전제 조건인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는 순간에는 외로움과 어려움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

 

 

 

여러분들은 세상에 어떤 직업들이 일하기 쉽고, 편하면서, 돈도 잘 벌 수 있고, 즐기면서 일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가?

 

두 가지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첫째, 춤을 추는 전문 댄서(춤꾼)의 경우

 

  - 일반적으로 '댄서'라고 하면 전문적인 춤꾼을 의미한다. 가수들의 뒤에서 춤을 추는 백댄서들도 있고, 요즘 유행하는 힙합 댄서들도 있으며, 사교춤을 추는 스포츠 댄스 댄서들도 있고, 한국 고전 무용이나 현대 무용, 발레를 하는 댄서들도 있다. 방송이나 나이트 클럽 댄스만을 가르치는 댄스 강사들도 직업으로 존재한다. 우리는 흥이 돋게 되면 흥겹게 춤을 추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춤을 추면 이에 장단 맞춰 박수도 쳐주곤 한다. 춤을 추는 상황 자체가 즐거운 분위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춤을 추는 직업을 가지면 즐겁게 일하면서 돈도 잘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그런데 우리가 재미로 즐기면서 추는 춤과 그것이 직업이 되어서 추어야 하는 춤은 그 차원이 다르다. 재미로 즐기면서 추는 춤은 중간에 틀리더라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고 단순히 흥겹게 즐기면 된다. 그러나 직업이 되어서 추어야 하는 춤은 중간에 짜여진 안무를 절대 틀려서는 안 된다. 그래서 오랜 기간 반복된 연습을 해야만 하고, 더 난이도가 높은 동작을 지속적으로 연습해서 자신의 동작으로 만들어야만 후배 댄서들에게 밀리지 않을 수 있다.

 

 

  - 그럴 경우 어느 순간에는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한계 상황이 올 수도 있고, 중도에 신체적 부상으로 인해 춤을 출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더군다나 이런 댄서 계열의 직업에서는 유행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바뀌기 때문에 자신의 주종목이 금새 유행에서 스쳐 지나갈 경우도 많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자신의 실력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낮아지는 경우에는 그 세계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

 

  - 특히나 이러한 댄서들의 세계는 젊은 나이에 대부분 전성기를 마감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얼마나 큰 스트레스가 되겠는가? 또한, 난이도가 어려운 동작들을 연습하다가 실수하여 다치기라도 하면 이 역시 얼마나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 아니겠는가? 만일 집안에 어느 누가 아픈 상황이라면 춤을 춘다는 것이 과연 즐겁기만 한 일이겠으며, 그러한 상황 속에서 춤을 춘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겠는가? 더군다나 댄서의 세계에서 성공한 유명한 댄서 출신(양현석, 이주노, 구준엽, 강원래, 김종민, 빽가 등등)의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고 무명으로 끝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 과연 그런 사람들이 댄서를 일하기 쉽고, 편하면서, 돈도 잘 벌 수 있고, 즐기면서 일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둘째, 화이트 칼라 대기업 사원의 예를 들어보자. 누구나 부러워 하는 직업군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 당사자는 과연 일하기 쉽고, 편하면서, 돈도 잘 벌 수 있고, 즐기면서 일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할까?

 

  - 아마도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왜냐하면 최초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그만큼 학창시절에 죽지 않을만큼 열심히 공부해야만 대기업 사원 채용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그것도 여러번 취업 재수를 거쳐야만 간신히 합격할 정도로 요즘 대기업에 취직하기 어렵다.

 

 

  - 그렇게 취직을 하면 이제는 인생이 쫙 펴질 것 같은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신입 직원으로서 온갖 잡동사니 업무는 다 도맡아서 해야 한다. 아침 출근도 제일 먼저 해야 하고, 야근은 밥 먹듯이 해야 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상급자들에게 인정받기는 힘들고, 허구헌날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 대기업에서 봉급도 많이 받기 때문에 괜찮다고 위안을 하지만, 이미 사회에서 스타트업 창업한 동기생들은 코스피 또는 코스닥 상장하는 기업의 CEO로 자신의 연봉보다 몇 배는 더 벌고 있는 상황이라면 내가 왜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건가 하고 후회막급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을 수 있다.

 

  - 더군다나 대기업은 비싼 봉급을 주는 대신 신입직원들의 능력을 다 뽑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딱 죽기 전까지 일을 시킨다. 그래서 대기업 직원들은 번아웃이 빨리 오게 된다. 그래서 모든 의지를 상실하고 중도에 퇴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공무원 조직에서도 비슷하다. 어렵게 공무원 시험 합격해서 입사하더라도 2~3년만에 퇴직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 과연 화이트 칼라 직종에서 근무한다고 일하기 쉽고, 편하면서, 돈도 잘 벌 수 있고, 즐기면서 일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고 여겨진다. 그냥 간신히 버티고 사는 것이다.

 

 

자, 위에 두 가지 예를 들었다. 어떤 직업이든 쉬운 직업은 없다.

절대 일하기 쉽고, 편하면서, 돈도 잘 벌 수 있고, 즐기면서 일 할 수 있는 직업은 이 세상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직업들이 나름대로 애로사항들이 많고, 힘든 직업들이 대부분이다.

단지 모든 사람들이 그 직업에서 나름대로 적응하고, 잘 버텨내고 있을 뿐이다.

 

'탐정'이라는 직업도 어떤 경우에는 밤새워 조사를 해야 할 경우도 있고, 며칠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잠복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전혀 가보지도 않은 낯선 환경에서 혼자 조사나 잠복, 미행을 해야 할 경우도 있다. 제 때 식사도 못할 경우도 많고,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가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탐정 활동을 하다보면 이보다 훨씬 많은 애로사항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들을 버틸 수 있는 힘은 바로 '사명감'과 '책임감'이다. 대한민국의 안전과 치안을 위해 힘을 쓰고 있다는 '사명감'과 나에게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면 그러한 어려움들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내가 '탐정'이라는 직업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볼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은퇴할 늦은 나이까지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직업이라고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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