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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사

[이재명 당권 장악] 이재명의 처절한 몸부림 과연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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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드디어 당권 장악을 위한 시동을 켰다.

그런데 문제는 빨간 신호등에서 시동을 켜고 출발했다는 점이다.

왜 이재명은 더불어민주당의 여러 중진들과 당내 인사들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굳이 당 대표에 출마했을까?

여기에는 이재명의 여러 가지 복잡한 속내가 깔려 있었기 때문에 빨간 신호등임에도 신호위반을 무릅쓰고 기어이 당 대표 출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이재명의 복잡한 속내에는 어떤 이유들이 있었는지 대표적 이유 세 가지만 살펴보자.

첫째, 당 대표가 되어야만 차기 대선까지 자신의 기세를 유지하면서 차기 대권 후보로 지명될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아까운 스코어로 대통령이 되지 못한 이재명...그러나 그만큼 이재명이 대선 과정에서 입은 상처도 깊었다.

경기도지사를 할 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집중적인 견제를 받지 않았고, 전국적인 지지도 역시도 높은 편이었지만 정작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부터 이재명의 민낯이 그대로 세상에 노출되었고, 아무리 좌파 성향의 국민들과 중도층 일부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재명과 처 김혜경의 치부를 가리기에는 너무 버거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기 대선에도 이재명과 처 김혜경의 리스크는 그대로 갈 수밖에 없고, 더군다나 현 윤석열 정권에서 이재명을 타겟으로 집중적인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의 앞날이 매우 어둡고, 짙은 안개 속을 걸어가는 느낌이 들게 될 것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가는 계파들은 크게 '친명계, 친문계, 586운동권계, 호남세력 연합' 정도로 구분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친명계가 이재명을 중심으로 한 최대 계파로 볼 수 있지만 이들은 지난 대선을 통해 규합된 계파이기 때문에 그 끈끈함이 다소 떨어진다. 그 중 일부는 이재명의 개인적 비리가 드러날 경우 언제든지 배신을 때릴 수 있는 상태, 즉 한 발만 올려놓은 상태로 봐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한 발 걸터놓은 사람들을 확실하게 자기 사람으로 끌어들일 유인책은 당연히 차기 총선 공천권을 갖고 있는 당 대표가 되어야만 자신의 계파에 대한 조직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조직에 대한 그립감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이재명 자신이 당 대표가 되지 않고, 불출마하여 다른 사람에게 당 대표를 양보하였을 경우에는 친명계의 상당수가 소리 소문 없이 상당수 이탈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이재명의 상처가 너무 깊고 방대해서 빠져나가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는 것을 그들도 너무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이야 4년 8개월 정도 남은 다음 대선에서 누가 후보가 되든간에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이 2년 남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 수 있느냐부터 해결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절박한 현실이다. 그렇기에 국회의원 또는 당협위원장들의 경우에는 무조건 차기 당 대표가 자신이 따르는 보스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이재명은 자신의 욕심과 자신을 따르는 떨거지들의 강력한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것이다. 그래야만 자신을 따르는 떨거지들의 절대적 지지와 좌파 국민들의 지지의 기세를 몰아서 차기 대권 후보까지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둘째, 당장의 검찰 및 경찰의 칼날로부터 회피할 수 있는 방탄조끼를 착용하자는 생각이 지배했다.

이재명과 처 김혜경은 현재 다양한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의 검찰 수사권 행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은 관계기관들을 압수수색하였고, 관련자들을 소환하여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경찰대로 지휘부 교체를 통해 현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빠르게 움직이면서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재명과 처 김혜경이 이러한 검찰과 경찰의 집중적인 수사를 버텨낼 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급똥을 싸놓았다는 것이 문제다. 이를 이재명과 김혜경, 더불어민주당이 수습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현 윤석열 정권은 차기 정권에서도 보수세력이 당선되기 위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간신히 이겼던 상대인 이재명은 최대의 적이다. 어떻게든 반드시 제껴야만 차기 정권에서 보수세력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이재명이 이리저리 싸놓은 급똥 무더기가 도처에 쌓여져 있다. 이런 급똥 위에 이재명을 데려다가 주저 앉히는 것은 경험많은 검찰 출신들이 빼곡한 윤석열 정권에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을 조절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상황을 직감하고 있는 이재명은 어떻게든 당 대표가 되어서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스크럼을 짜고, 이들을 앞세워서 윤석열 정권의 검찰과 경찰의 칼날을 막아보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국회 다수당의 당 대표라는 상징성을 기반으로 마치 독립운동하던 애국지사인양 행세하면서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정치적 탄압을 받는 척 쌩쇼를 하면서 방탄국회를 통해 어떻게든 차기 대선까지 버티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그건 순전히 이재명 생각이고........내 생각에는 이재명 생각처럼 굴러갈 것 같지 않다. 우선 이재명이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이낙연, 정세균, 박지원 등을 우두머리로 하는 호남 중심의 연합세력이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최악의 경우 분당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지역이 날라가버리는 최악의 순간이 다가오게 될 것이다.

특히, 이낙연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만 대선 후보가 아니었다면 당선되었을 수도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차기 대선에서는 자신의 나이를 고려해서라도 반드시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므로 이재명의 비리가 결정적으로 드러날 경우에는 이를 집중 공략할 것이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내전이 본격적으로 발발하게 될 것이다.

이재명이 방탄조끼로는 가려줄 수 없는 자신의 목을 노리고 내외부의 칼들이 휘둘러지는 상황 하에서 그 칼들을 잘 피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는 이재명 특유의 깐족거림과 가벼움 덕분에 몇 수 겨루어보지도 못하고 칼 맞아 뎅겅 날라갈 수도 있을 듯 하다. 부디 목 간수를 잘 하기 바라네. 평소에 목도 좀 깨끗이 닦고 다니고...

셋째, 만약 이재명이 구속되어 처벌을 받더라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당 대표라는 간판이 필요하다.

요즘 추세가 정치인들이 구속되어 교도소에 수감되면 길어야 3~4년 안에 사면을 받는 것이 대세이다. 이재명이 현 정권의 검찰과 경찰로부터 여러 가지 혐의에 대해 수사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몇 년후 형집행정지 또는 사면을 받고 풀려난다. 박근혜도 그랬고,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과 노태우도 마찬가지였으며, 국가 전복까지 시도한 이석기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그렇게 풀려날 경우 다시 정치할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며, 그 때 전직 야당 대표라는 지위와 그냥 전직 국회의원 또는 전직 도지사라는 것에 대한 중량감 차이는 다르다. 더군다나 쌩쇼를 워낙 잘 하는 이재명이 눈물까지 찔찔 짜면서 정치적 탄압을 받아 수감되었던 정치적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동정표까지 얻는다면 언젠가는 다시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라는 법도 없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말 못 할 사정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내가 봐서는 이재명이 차기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다. 이리저리 용은 많이 쓰는데 뜻대로 되기가 정황상 쉽지 않다.

지금까지 차기 대선을 노리고 조기에 당 대표를 하고 나서 대선 후보가 된 케이스가 얼마나 있나? 그 수많은 기간에 급변하는 정치권의 리스크를 당 대표가 뒤집어쓴 후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자리가 바로 당 대표 자리다.

지금이야 윤석열 정권의 지지도가 낮게 형성되고 있지만, 그것은 윤석열이 더 잘 하라는 사랑의 매를 때리는 것이고, 제발 김건희가 더 이상 나대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인 것이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

결국 이재명은 당 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2년후 차기 총선의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춥다...재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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